어느 경력단절 바이브코더의 프레임워크 단상

프롤로그: 25년 만의 질문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리눅스 엔지니어이자 PHP 개발자로 일했다. 당시에는 필요한 라이브러리를 조합해서 기능을 구현하고, 팀 내에서 공유하며 사용했다. 단순하고, 가볍고, 명확했다.

그리고 2025년, AI 바이브코딩으로 다시 개발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뭔놈의 프레임워크가 이렇게 많고, 복잡하고, 무거운 건지. Next.js, Django, Spring, Angular… 마치 개발을 시작하기 전에 거대한 성을 먼저 지어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라이브러리 vs 프레임워크

처음엔 용어부터 정리가 필요했다. 라이브러리는 필요할 때 불러서 사용하는 도구다.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필요한 기능을 호출한다. 반면 프레임워크는 미리 만들어진 구조와 규칙을 제공한다. 개발자는 그 틀 안에서 작업한다.

전통적으로 프레임워크는 시간을 절약해 주는 도구였다. 보일러플레이트 코드를 줄이고, 검증된 아키텍처 패턴을 제공하며, 팀 협업 시 일관성을 보장했다. 손으로 직접 코드를 타이핑하던 시대에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AI 바이브코딩 시대의 발견

하지만 AI와 함께 개발하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AI는 내가 원하는 기능을 위해 적당한 라이브러리를 조합해서 딱 맞게 구현해냈다. 필요한 것만, 정확하게, 빠르게.

거대한 프레임워크를 사용할 때는 오히려 불편했다. 내 마음에 안 드는 구조, 불필요한 추상화 레이어, 2GB짜리 node_modules 폴더. “확장성”과 “미래 대비”라는 명분으로 포장된 과잉 엔지니어링이었다.

그렇다면 질문이 생긴다. AI 바이브코딩 시대에도 프레임워크가 정말 필요한가?

AI 자체가 프레임워크다

생각을 정리하다 한 가지 통찰에 도달했다. 프레임워크가 없어도 AI가 필요한 라이브러리를 조합해서 믿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AI 프레임워크 아닌가?

전통적 프레임워크는 “코드로 고정된 구조”다. 개발자가 그 틀에 맞춰 작업한다. 반면 AI 프레임워크는 “지능형 오케스트레이션”이다. 매번 상황에 맞는 최적 조합을 생성한다.

전통 프레임워크: 사전에 정의된 Best Practice
AI 프레임워크: 실시간 생성되는 Optimal Practice

AI는 일종의 “메타 프레임워크”다. 프레임워크를 생성하는 프레임워크. 매 프로젝트마다 맞춤형 아키텍처를 만들어낸다. 불필요한 것은 제로, 필요한 것만 100%.

1인 개발자의 선택

나는 1인 기업을 운영하며 혼자 개발한다. 이런 환경에서 라이브러리만 조합해 필요한 기능을 가볍게 만드는 것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

프레임워크의 거짓 약속들:

  • “확장성” → 실제로는 AWS 스케일 업으로 해결
  • “유지보수성” → 프레임워크 버전업이 더 큰 리스크
  • “생산성” → 초기 설정 3일 vs 라이브러리 조합 3시간
  • “Best Practice” → 내 프로젝트의 Best는 내가 안다

라이브러리 조합 방식의 장점:

  • 명확한 제어권 – 모든 코드가 내 눈에 보임
  • 경량화 – 빠른 로딩, 낮은 서버 비용
  • 빠른 수정 – Breaking change 공포 없음
  • AI 최적화 – 단순한 구조를 AI가 더 잘 이해
  • 학습 곡선 제로 – 문서 읽을 시간에 코딩

프레임워크가 복잡해진 진짜 이유

프레임워크가 이렇게 복잡해진 이유는 기술적 필요성이 아니다:

  1. 대기업 문제의 일반화 – Google 규모의 문제를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
  2. 벤더 락인 – 생태계 종속으로 이탈 방지
  3. 이력서 주도 개발 – 채용 스펙을 위한 트렌드 추종
  4. 과잉 엔지니어링 문화 – “나중을 위해” (나중은 안 옴)
  5. 추상화 중독 – 추상화가 추상화를 낳는 악순환

에필로그: 본질로의 회귀

25년 전 방식이 지금도 유효한 이유는 간단하다. 소프트웨어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입력, 처리, 출력. 복잡성은 문제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지 도구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라이브러리 조합은 레고 블록 조립이고, 프레임워크는 이미 만들어진 플라모델이다. 나는 레고로 정확히 원하는 것을 만들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플라모델 박스를 뜯고 설명서를 읽는 동안.

AI 시대의 개발자는 “의도 설계자(Intention Architect)”다. 무엇을 만들지 명확히 정의하면, AI가 최적의 방법으로 구현한다. 거대한 프레임워크는 오히려 이 과정을 방해한다.

1998년에도 맞았고, 2026년에도 맞고, AI 시대에 더욱 최적인 방식. 바로 필요한 라이브러리를 조합해 가볍게 만드는 것. 경력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복잡성을 건너뛰고 본질로 돌아온 것이다.

“뭔놈의 프레임워크”에 시간 쓰지 말고, 바이브코딩으로 진짜 문제를 해결하자.


정작가 | 교수,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바이브코딩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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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genspark.ai 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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